반 발짝 앞선 2026년 식음료 전망

 올해도 카페 운영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원두, 우유, 과일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고, 주변 상권에서는 브랜드와 개인 카페가 빠르게 생겨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잘 만드는 카페’를 넘어 고객의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는 카페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흥국에프엔비가 미리 준비한 2026년 핵심 트렌드를 바탕으로, 내년 매장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커피·과일을 넘어서 기능성 원료까지

 최근 1, 2년 사이 카페 메뉴를 보면 ‘건강’ 요소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단백질, 식이섬유, 식물성 원료가 자연스럽게 음료화되고 있으며 여러 프랜차이즈에서도 적극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음료 시장 전반에서 확대되고 있는 ‘건강 니즈’가 카페 영역으로 확장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리서치 기업 민텔은 고단백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단백질은 더 이상 특정 소비층만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하려는 대중적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며, 카페 역시 이 흐름에 맞춰 기능성 원료 기반 메뉴의 비중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정감과 신뢰를 느끼는 새로운 방법: 전통

 2026년 소비자는 단순히 과거를 ‘그리워한다’기보다, 불안정한 시대 속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감성을 찾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일상에 깊이 들어온 지금, 소비자는 감정적으로 쉬어갈 수 있는 지점을 원하고 있으며, 그 지점이 바로 전통적인 식재료와 익숙한 브랜드 경험입니다. 전통적인 맛과 원재료는 이미 친숙하고 기능성과 신뢰감이 높으며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심리적 효과를 제공합니다. 40대 이상에게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편안함과 신뢰,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과거를 새롭게 즐기는 레트로 감성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도 하죠. 앞으로 전통 재료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공감대를 가진 메뉴 자산이며, 시즌 메뉴나 테마 메뉴로 활용될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감각적 경험의 시대

 최근 카페 메뉴를 보면 형태, 레이어, 재료 활용 방식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변화로 볼 수 있는데요. 더티소다, 두바이초콜릿처럼 시각·질감·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품들은 즐거움, 새로움, 바이럴의 상징적인 메뉴가 되었고, 인스타그램·틱톡을 중심으로 디토(같이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즉,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맛있는 음료’가 아니라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다중 감각 경험을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 재료를 사용해 복잡한 레이어를 구현하기 어렵다면, '바이브믹스'와 같이 이미 다양한 맛이 쌓여 있거나 컬러감이 뚜렷한 제품을 활용하는 방식도 좋은 대안입니다. 작은 변화만으로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카페 메뉴 핵심 경쟁력은 ‘얼마나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내는가’에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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