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하게 피어나는 ‘헤리티지 리믹스’ 전통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때 낡고 고루하다고 여겨지던 전통은 이제 현대적 감각과 만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77% 늘었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굿즈 판매는 매출 1,6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헤리티지 리믹스란, 앞서 얘기한 현상처럼 전통을 지키면서도 요즘 감각으로 다시 만들어낸 것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예전에는 집에서 걸어두던 액막이 명태가 이제는 귀여운 캐릭터 키링으로 변신하고, 명절에만 먹던 약과가 세련된 디저트로 카페에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카페에서 만나는 전통의 새 얼굴
이 같은 흐름은 카페 시장에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폴바셋은 나주 배와 경산 대추를 활용해 배숙과 생강차를 선보이며 전통 음료를 세련되게 풀어냈습니다. 빽다방은 식혜와 수정과를 깔끔한 단맛으로 재해석해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옥수수와 땅콩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재료이자 전통과 현대를 잇는 대표적인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폴바셋은 지난해 여름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커피·라떼·디저트 5종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고, 투썸플레이스와 메가커피에서는 땅콩의 고소한 풍미를 강조한 신메뉴를 선보이며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세대를 잇는 새로운 경험 최근 소비 트렌드는 단순히 맛을 넘어 ‘경험’을 중시합니다. 헤리티지 리믹스는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주기 때문에 같은 메뉴를 두고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경험은 음료 한 잔을 넘어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주며, 획일적으로 흘러가는 카페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만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