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스타벅스 메뉴판에 '호지 글레이즈드 티 라떼'가 새로 올랐습니다. 인기 메뉴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의 호지 버전으로, 국내산 찻잎을 쓴 '퓨어 호지차'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시즌 대표 라인에 이름을 올릴 만큼, 호지는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지는 어떤 차일까요? 호지차는 말차와 같은 녹찻잎으로 만들지만, 뜨거운 불에 한번 볶아낸 차입니다. 잎을 볶는 과정에서 초록빛과 쌉싸름한 맛은 사라지고, 갈색빛과 함께 고소한 맛이 강해집니다. 마치 견과류나 캐러멜처럼 구수한 향이 나기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커피나 말차보다 카페인 함량이 훨씬 적어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출처: 스타벅스 코리아
왜 지금 '호지' 일까?
배경에는 달라진 소비자 취향이 있습니다. 말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그 다음 선택지를 찾기 시작했고, 이 흐름에서 호지가 눈에 든 이유는 분명합니다. 카페인 부담이 적어 오후나 저녁에도 편하게 즐길 수 있고, 녹차 특유의 쌉싸름함이나 풀향이 적어 말차의 진한 맛을 부담스러워하던 사람도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러멜과 다크초콜릿을 닮은 볶은 풍미는 커피에 익숙한 입맛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아늑하고 위안이 되는 '한 잔'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활용의 폭이 넓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말차가 차의 세계를 '그린'으로 넓혔다면, 호지차는 '로스티드'라는 새로운 풍미 축을 제시합니다. 볶은 고소함은 우유·크림은 물론 캐러멜·흑설탕·견과류와도 잘 어울려 조합의 여지가 큽니다. 실제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호지를 2026년 주목할 식품 트렌드로 꼽았고, 썸트렌드 기준 언급량도 전년 동월 대비 79% 늘기도 했습니다.
* 이미지출처: 페어그라운드, 해태, 롯데웰푸드
식음료 시장도 꿈틀꿈틀
업계에서는 지금의 호지를 두고 '2~3년 전 말차가 서 있던 자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본 스타벅스에서는 호지차 라떼가 이미 상시 메뉴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스타벅스는 올가을 호지차 라떼와 퓨어 호지차를, 스페셜티 브랜드 페어그라운드는 호지티 라떼를 비롯한 호지차 3종을 선보이며 차별화 카드로 택했습니다.
다만 국내 카페 시장 전체로 보면 호지차는 아직 초입 단계입니다. 바꿔 말하면, 지금이 남들보다 앞서 시도해볼 만한 시점이라는 뜻입니다. 새 메뉴를 개발하지 않아도 기존 라떼·티 메뉴의 베이스만 바꾸면 어렵지 않게 도입할 수 있고, 쓴맛이 강하지 않아 단맛을 과하게 더하지 않아도 균형이 잡힙니다. 남들과 다른 한 잔을 고민하는 매장이라면, 호지 메뉴 한 종을 메뉴판에 올려 작게 테스트해보기 좋은 타이밍입니다.